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룬 명옥헌 전경. 해마다 초가을 무렵이면 전남 담양의 아이콘인 대나무숲, 메타세쿼이아 숲길보다 빼어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9월 중순쯤 봉오리째 떨어진 배롱나무꽃은 분홍빛 카펫이 돼 함께 붉었던 여름을 배웅한다.
세 개의 냇물이 옛 돌담길을 휘감아 도는 삼지내 마을. 달팽이처럼 느리게 걸어야 마을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숲에서 쉬는 여행자.
미암일기’가 보관됐던 모현관. 보기 드문 일제강점기 석조 건물이다
오는 12~29일 가을 여행주간이 진행된다. 2014년 첫 시행 이후 해마다 연휴와 단풍철이 맞물린 10월 초에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을 여행 성수기를 살짝 비킨 시기에 열린다.
국외 여행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 관광으로 돌리고, 특정 시기에 집중된 국내 관광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정부의 선택이다. 올가을 여행주간의 추천 여행 테마는 ‘마을’이다.
삶의 터전인 마을에서 대대로 뿌리박고 살아온 삶들과 만나고, 마을마다 다른 역사의 향기를 음미해 보자는 권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20개 마을 가운데 전남 담양의 삼지내 마을을 다녀왔다.
세 개의 다른 물줄기가 수백년을 이어온 돌담길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삼지내 마을에 들면 시간이 더디 흐른다. 느낌이 그렇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살아가는 ‘슬로 시티’라 그럴까.
잰걸음으로 걷는 이도 없고, 서두르라 재촉하는 이도 없다. 눈으로 부지런 떨 일도 없다. 오래된 돌담에 기대 앉아 하늘을 보면 옛 시인의 말처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 쏟아지는 듯하다.
[자료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906033001#csidx6b342772c3c654eb13f4d2cca0eb7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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