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은 내가막넣은것) [포토세상] 정동1928아트센터 개관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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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 & 민속

[포토세상] 정동1928아트센터 개관 기념전

‘단원의 스승’인 18세기 거목 강세황 작품 4점 처음으로 한자리에
김환기 드로잉·서예 첫선…석창 홍세섭 10폭 병풍 특별한 사연도 공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옛 구세군회관…방탄소년단 RM도 다녀가


여러 작품으로 해체됐다가 10폭 병풍으로 확인된 홍세섭의 영모화 ‘10폭 병풍’.

일반에 처음 공개된 표암 강세황의 연작 네 작품 중 매화를 그린 ‘묵매도’.


김환기의 드로잉 ‘산월’.


장욱진의 ‘풍경’.


복합문화공간 ‘정동1928아트센터’(옛 구세군중앙회관)의 외관.



최근 서울 정동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정동1928아트센터’의 개관 기념전이 미술계 안팎에서 알음알음 주목받고 있다. 조선후기 문인화부터 근현대 유명 작가 작품까지 여러 소장가의 애장품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서다. 소품 중심이지만 한국화든 서양화든 문인화적 특성을 지닌 데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등 평소 보기 힘든 작품들이 나왔고, 학술적으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기도 해서다. 또 들르는 곳마다 화제를 모은 방탄소년단의 RM이 전시장을 찾기도 했다. 미술애호가로 잘 알려진 RM은 미술계 지인의 소개로 전시장에서 1시간여를 머물렀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최근 이곳을 찾았다.


‘필의산수, 근대를 만나다’란 주제의 전시회에는 40여명의 작품 7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진경산수화를 정립한 겸재 정선부터 표암 강세황·단원 김홍도·추사 김정희·북산 김수철·심전 안중식을 비롯, 이상범·변관식·노수현·김용준·김상옥·김원룡·김원·김환기·장욱진·이대원·문학진·김서봉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이다. 전시기획자인 이승현 정동1928아트센터 예술감독은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문인화와 그 문인화 속성이 흐르는 근대 작품들은 일제에 의해 왜곡·폄훼돼 제 가치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근현대 작품에 문인화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비교·감상하고, 나아가 그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조선 회화사의 큰 축인 문인화는 후기에 들어 풍성하게 꽃을 피운다. 주제·소재는 물론 화법 등에서 중국식을 극복하고 조선 특색을 드러낸다. 이른바 ‘삼재’(겸재·현재 심사정·공재 윤두서 또는 관아재 조영석)와 ‘삼원’(단원·혜원 신윤복·오원 장승업)은 물론 표암·추사 등의 대가들이 화풍을 일궜다. 문인화에는 당대 성리학적 질서 속 지식인들이 지향한 삶의 철학, 시(詩)·서(書)·화(畵)가 인격수양의 수단이자 결과물이던 그들의 미적감각 등이 담겼다.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지만 절제된 담백함, 먹물을 적게 해 마른 듯한 붓질(갈필), 사물·풍경의 형태보다 본질을 그리려는 의지(사의) 등은 문인화의 한 특징이다. 전시회는 이 같은 문인화의 특징이 근현대 미술에는 얼마나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보게 한다.


실제 이상범이나 변관식·노수현 등 수묵 기반 작품들에는 문인화의 각종 준법(화법)이 살아 있고, 이마동·이종우·도상봉·김원·김환기·장욱진 등 서양화에서도 갈필 같은 붓질이나 정제된 담백함, 사의적 풍경 등이 엿보인다. 근대 화가들의 문인화풍에 큰 영향을 준 근원 김용준은 물론 시인이던 초정 김상옥, 고고·미술사학자 삼불 김원룡 등의 작품들은 전형적인 문인화다.



[자료출처 경향신문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132131015&code=960202#csidx5bf6e2cc125a1a89f0db5d0f4f79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