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궁서체다(진지하다)." 요즘 인터넷에서 궁서체란 명사는 '진지하다'란 형용사로 쓰인다. 궁서체로 쓰면 상장(賞狀)처럼 엄중해 보인다는 데서 왔다. 우스개 안에 중요한 사실이 있다. 말투 따라 말맛이 다르듯 글씨체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한글 서체라면 고딕·명조·궁서 정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한글 서체는 훨씬 풍부해지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올해 서체 개발사 30곳을 조사해보니, 이 회사들이 보유한 한글 서체만 6693종이었다. 국내 개발사가 총 60여곳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 열풍이 서체 다변화의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한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고 이를 구입해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K팝 열풍으로 한글 서체는 해외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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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7/2019110700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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