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 때면 노둣길이 드러나 서로 이어지는 전남 신안의 작은 섬,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등에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단 열두 개의 작은 예배당이 지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기점도 방파제 겸 선착장과
그 끝에 들어선 첫 번째 예배당 ‘베드로의 집’. 순백의 건물과 파란 지붕이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 한다.
▲ 스테인드글라스가 영롱한 빛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네 번째 예배당 ‘요한의 집’.
프랑스의 작가 장미셸 후비오가 갯벌이 내려다보이는 둑 끝에 지은 예배당 ‘작은 야고보의 집’에 설치한 물고기 형상 스테인드글라스.
물고기 등 쪽을 나무로 덧대 지붕을 마치 배의 밑바닥처럼 보이도록 했다. 예수의 12사도 중 한 명인 야고보가 어부였음을 드러낸 설계다.
썰물 때면 물길이 닫히는 작은 섬에다 지은 열두 번째 예배당 ‘가롯 유다의 집’(사진 왼쪽).
‘기점·소악도’의 열두 개 성당 중 가장 이국적인 다섯 번째 예배당 ‘필립의 집’.
소악도 노둣길 삼거리에 지어진 열 번째 예배당 ‘유다 타태오의 집’(사진 왼쪽).
마태복음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표현한 일곱 번째 예배당 ‘토마스의 집’.
전남 신안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노둣길로 이어지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기점·소악도’입니다. 아무것도 볼 것 없는, 그래서 빈 도화지 같던 섬에는 오는 11월 초쯤 ‘기적의 순례길’이 완성됩니다. 하루 두 번 바다 위로 길이 드러나니 ‘기적’이고, 그 섬에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 열두 곳을 지어 ‘순례길’입니다. 길이 다 놓이길 손꼽아 기다리다가 조바심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다녀온 길입니다. 교회이기도 하고, 성당이기도 하고, 암자이기도 한 작은 예배당 열두 개를 전 세계에서 온 예술가들이 기도처럼 짓고 있는 모습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왔습니다.
[자로출처 문화일보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travel/html/tr_4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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